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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띠링.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강백호(20·KT)가 변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타석에서만 서면 풀스윙을 휘둘렀다. 주자 여부에 상관없이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결과는 29홈런 84타점 그리고 신인왕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원하는 공이 오지 않으면 스윙을 아낀다. 장타보다 1루 베이스를 밟는 데 초점을 둔다. 어떻게 된 걸까.
계기는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 한 통이었다. 지난달 14일 광주 KIA전을 마친 뒤 강백호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강백호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 이강철(53) KT 감독이 메시지를 보냈다. 다른 말은 덧붙이지 않았다. 박병호(키움)의 타격에 관한 기사 전문만 보냈다. 내용을 살펴본 강백호는 이강철 감독의 뜻을 알아챘다. 그리고 이튿날부터 변화를 시도했다.
빈틈을 메우고 더 강해지는 모양새다. 기록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 42%(52/124)였는데 올 시즌 73%(35/48)까지 올랐다. 그렇다고 안타나 홈런, 타점도 줄은 게 아니다. 장타율만 소폭 감소(0.524→0.492)했을 뿐 타율(0.335)과 출루율(0.416)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엔 볼넷보다 안타로 출루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운을 뗀 강백호는 “감독님의 메시지를 계기로 타석에서 불안함이 사라졌다. 부담감도 내려놓았다”고 털어놨다.
가장 큰 변화는 경기를 마친 뒤다. 강백호는 항상 잠들기 전 당일 경기 기록을 체크했다. 모든 기록을 보면서도 ‘아 오늘은 몇 타수 몇 안타구나’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오늘은 출루가 몇 개지?’라는 생각으로 기록지를 살핀다. 강백호 기준 ‘잘했다’라는 개념이 바뀐 셈이다. 강백호는 “안타를 치지 못해도 볼넷을 골라냈으면 만족스럽다. 시야가 넓어진 걸 체감하고 있다”며 “솔직히 홈런이나 장타는 언제든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대신 파워를 보완할 수 있는 다른 무기를 얻으면서 성장하는 게 미래를 위해서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더 높은 레벨로 나아갈 수 있다면 이 감독의 피드백은 모두 흡수하겠다는 생각이다. “요즘은 그냥 기분이 좋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마냥 기분이 좋다”며 “어떤 플레이든 다 소화할 수 있다. 감독님이 부담을 덜어주는 만큼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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